여러분 안녕하세요, 꼬물아토 인사드려요!
저처럼 반려게 사육을 하는 분들이 사육장 꾸미기 이후로 도둑게와 함께하는 생활에 꽤 익숙해지면 가장 하고 싶은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도둑게 여러 마리를 하나의 넓은 사육장에 함께 키우는 것일 수 있는데요! 하지만 무작정 "우리 집 사육장이 넓으니 여러 마리를 한 번에 같이 키워도 되겠지"라는 단순한 생각만으로 시작하게 되면 나중에는 결국 사육장에 여러 마리로 시작했다가 한 마리만 남게 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답니다.. 도둑게는 이름만큼이나 욕심이 많고 자기 영역에 대해 독립적인 성향이 강하고 예민한 생물 중에 하나에요~ 도둑게끼리의 합사가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었지만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므로 오늘은 생존율을 90% 이상 끌어올리는 구체적인 합사 메커니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면적'보다 중요한 것은 '시각적 차폐'이다
많은 분들이 2자 어항, 3자 어항 등 수조의 가로 길이를 자주 언급하곤 해요. 물론 이러한 가로 길이, 넓이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만 도둑게에게 중요한 것은 물리적 거리보다 "서로가 서로에게, 자주 또는 잘 보이는가"의 시각적인 부분에 대한 여부랍니다.
- 은신처의 입구를 엇갈리게 배치하라: 은신처(코코넛 하우스, 유목 등)를 일렬로 배치하면 게들이 이동하며 서로를 마주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입구 방향을 서로 반대로 돌려주거나, 유목을 세워 시야를 완전히 차단하는 '블라인드 포인트'를 만들어줘야 좋아요.
- 수직 공간의 활용: 도둑게는 벽을 잘 타는 습성이 있는데요. 바닥 면적만 활용하지 말고 루바망이나 긴 유목 등을 이용해 복층 구조로 수직공간을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세요. 서열에서 밀린 개체가 피신할 수 있는 퇴로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탈피기(Molting) 개체를 위한 '안전 가옥' 설정
합사 중 발생하는 폐사의 70% 정도는 탈피 중에 일어난다고 해요. 껍질이 말랑해진 개체는 동족에게 가장 만만하고 맛있는 먹잇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 격리실의 상시 비치: 합사 어항 내부에 별도의 작은 채집통을 띄워두거나 구석에 격리 공간을 미리 마련해두세요. 개체가 구석에 가만히 있거나 먹이 반응이 현저히 떨어진다면 즉시 분리해야 합니다.
- 바닥재의 깊이와 습도: 도둑게는 탈피 시 땅을 파고 들어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합사 수조라면 최소 10cm 이상의 바닥재(에코어스 등)를 깔아주어, 탈피 중인 개체가 스스로를 몸을 숨길 수 있는 깊이를 보장해줘야 합니다.
단백질 공급과 먹이 경쟁 완화
합사 실패의 주원인인 동족 포식은 단순히 그 개체의 성격 탓이 아니라 영양 부족에서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 급여 포인트의 다변화: 먹이 그릇을 하나만 두면 서열 1위가 그 자리를 독점할 수 있습니다. 어항의 양 끝에 먹이를 나누어 급여하여 약한 개체도 충분히 영양을 섭취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 동물성 단백질의 필수성: 식물성 먹이만 주면 단백질 갈증을 느낀 게들이 서로의 집게나 다리를 공격합니다. 일주일에 2~3회는 멸치, 건새우 등을 급여해 도둑게의 공격성을 낮추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성별 및 크기 조합의 황금비율
무턱대고 같은 크기를 합사하는 것이 좋을까요? 정답은 '아니오'입니다.
- 수컷 간의 경쟁 피하기: 수컷끼리는 한 영역에서 끝까지 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추천하는 조합은 [수컷 1 : 암컷 2~3] 혹은 암컷끼리의 합사입니다.
- 크기 차이의 역설: 저번 글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너무 크기 차이가 많이 나는 개체를 합사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비슷한 크기의 수컷끼리는 서열 정리를 위해 격렬히 싸우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차라리 크기 차이가 나게 되면 작은 개체가 일찌감치 자신의 서열을 인정하고 피해 다니기 때문에 오히려 치명적인 부상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단, 한입 크기 정도로 너무 많이 차이나면 안 됩니다.)

마무리하며
도둑게 합사는 단순히 한 공간에 여러 마리를 몰아넣는 단순한 과정이 아니에요. 사육자가 얼마나 정교하게 '도망칠 길'과 '숨을 곳'을 적절하게 잘 설계해주느냐에 따라 여러 마리의 도둑게를 한 사육장에 넣어서 합사할 때의 성공 여부가 갈릴 것입니다. 저희 집의 경우, 은신처는 그 입구가 서로 마주보지 않게끔 한 방향으로 앞을 보게 해놓고 가운데에 유목이나 물그릇 사이즈가 조금 큰 것을 넣어서 마치 두 개의 사육장을 붙여둔 듯한 느낌을 주는 세팅을 하고 싶어서 이렇게 유지하고 있는 편입니다. 먹이 그릇도 한 개 보다는 두 개에서 세 개를 넣어주고 있어요! 그리고 현재 저희 집에서 키우고 있는 도둑게 네 마리 중, 한 마리가 알을 품고 있는 것이 확인되어서 따로 사육장을 분리해주고 현재 세 마리만 한 사육장에서 함께 지내고 있는데요~ 탈피 시기 뿐만 아니라 알을 품고 있는 개체가 있는 경우에도 여러 마리가 함께 있는 사육장에서 스트레스에 그대로 노출되게 두는 것보다는 사육장을 분리해주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만약 지금 합사를 고민 중인 집사님이 계신다면, 가장 먼저 어항의 크기를 키우는 것에 목표를 두실 것이 아니라 그 전에 유목 하나를 더 넣어 시야를 가려주는 것부터 조금씩 시작해보세요. 이러한 사육장 내 환경의 변화가 우리의 반려게들을 조금이나마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줄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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