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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함께 살아요

도둑게 다리가 툭? 당황한 집사를 위한 '자절' 긴급 처치법

by 꼬물아토 2026.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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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상아쿠아에서 볼 수 있는 도둑게들

 

안녕하세요, 꼬물아토 오늘도 인사드려요~

 

우리가 도둑게를 키우다 보면 전날까지는 멀쩡하던 다리가 사육장 바닥에 뚝 떨어져있는 것을 발견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요! 이런 모습을 발견하게 되면 집사로서는 당연히 "어디 아픈 건 아닐까?", "다시 자라날까?" 하는 걱정에 휩싸이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답니다! 하지만 갑각류에게 이러한 자절은 위기 상황에서 스스로를 지키는 고도의 생존 전략 중 하나라고 해요~ 그래서 오늘은 갑각류에게 자절이 일어나는 생태적 이유와 사육자가 반드시 해줘야 할 후속 조치에 대해 포스팅해보려 합니다. 함께 보실까요?


왜 스스로 다리를 버릴까?

도둑게의 다리 마디에는 '절단면'이라 불리는 특수한 구조가 존재한답니다.

  • 생존을 위한 선택: 천적에게 다리가 잡히거나 합사 중 공격을 받았을 때, 몸 전체가 위험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스스로 다리를 끊어내고 도망칩니다.
  • 극심한 스트레스와 환경 부적응: 물리적 공격이 없더라도 수질이 급격히 악화되거나, 급격한 온도 변화, 혹은 이동 중의 극심한 진동과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스로 자절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 탈피 실패의 전조: 탈피 과정에서 기존 껍질에서 다리가 잘 빠지지 않을 때, 목숨을 건지기 위해 다리를 버리고 나오는 경우도 흔합니다.

자절 발생 즉시 해야 할 '3단계 긴급 대처'

다리가 떨어진 직후, 사육자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개체의 회복 속도가 달라질 수 있어요.

  • 1단계: 원인 파악 및 격리 여부 결정: 만약 합사 중인 다른 게에 의해 다리가 잘렸다면, 상처 부위에서 나오는 체액 냄새가 추가 공격을 유발합니다. 이때는 반드시 별도의 통으로 격리하여 안정을 취하게 해야 합니다.
  • 2단계: 해수염 농도 조절: 떨어진 절단면은 세균 감염에 취약합니다. 평소보다 염도를 아주 미세하게 높여준 환경(약 0.5% 농도)을 조성해 주면 삼투압 조절을 도와 상처 부위의 수축과 지혈을 돕고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 3단계: 단백질 및 칼슘 집중 급여: 다리를 재생하는 데는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평소 주던 채소 위주의 식단보다는 건새우, 멸치, 전용 칼슘 사료 등 동물성 단백질과 미네랄이 풍부한 먹이를 급여하여 다음 탈피를 준비할 수 있는 체력을 길러줘야 합니다.

사육장 내부를 간단히 청소하고 있는데 돌아다니는 도둑게

사라진 다리는 언제 다시 생길까?

일단 다리가 떨어져 있는 걸 발견하고 나면 가장 많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은 "다리가 다시 자라느냐"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예, 반드시 다시 자랍니다."

  • 탈피를 통한 재생: 잘린 부위에서는 '지아(Limb bud)'라고 불리는 작은 혹 같은 주머니가 생깁니다. 이 주머니 안에서 새로운 다리가 말린 채로 자라나며, 다음 탈피 때 껍질을 벗으면서 펴진 상태로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 크기의 차이: 처음 재생된 다리는 반대편 다리에 비해 크기가 작고 색이 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3번의 탈피를 더 거치면 원래의 크기와 강도를 완벽하게 회복하게 됩니다.

자절 예방을 위한 사육 환경 체크리스트

도둑게에게 자절이 생존 본능이라 해도, 잦은 자절은 개체의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해요, 평소 환경을 한 번 점검해 보세요.

  1. 충분한 은신처: 서로 마주치지 않도록 개체 수보다 많은 은신처를 배치했나요?
  2. 안정적인 수질 유지: 갑작스러운 환수나 오염된 물은 게들에게 극심한 생리적 스트레스를 줄 수 있습니다.
  3. 핸들링 최소화: 도둑게는 대체로 관상용입니다. 너무 잦은 핸들링은 게에게 "천적에게 잡혔다"는 착각을 주어 오히려 자절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저희 집 도둑게 중, 암컷 한 마리가 처음 집에 데려와서 준비해둔 사육장에 옮겨주려할 때 확인해보니 저희 집으로 오는 중에 스트레스가 심했던 건지 멀쩡하던 다리가 하나 떨어져있는 것을 발견하고 저희 둘째 아이가 많이 걱정하고 어떡하냐고 눈물을 글썽인 적이 있는데요. 아직까지도 떨어진 다리가 다시 자라나지는 않은 상태이지만 (집에서 탈피과정을 아직 한 번도 겪지 않은 상태) 다시 자라날 것이라며 아이와 함께 탈피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랍니다. 이처럼 도둑게의 다리 떨어짐을 보고있자면 사육자에게는 내 애완게에게 미안하고 마음 아픈 일이지만, 도둑게에게는 다시 태어나기 위한 용기 있는 선택이 될 수도 있답니다. 오히려 사육자가 당황해서 도둑게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보다는 깨끗한 물과 풍부한 영양가 있는 먹이를 제공해주며 다음 탈피를 묵묵히 기다려주는 인내심이 필요한 때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집사님들의 세심한 케어가 있다면, 도둑게는 곧 멋진 집게발을 다시 뽐내며 건강하게 자라날 거에요!

김포 상아쿠아에서 사육장을 돌아다니고 있는 도둑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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