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꼬물아토 인사드려요!
지난 번에는 포란 중인 도둑게를 위한 사육장 세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면, 이번에는 포란 중인 암컷 도둑게의 '알을 터는 시기(해방)'와 '자신의 알을 먹는 행위(식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작성합니다.
사실 오늘 꼭 이 이야기를 하게 된 계기가 있는데요. 지난 일요일 새벽, 컨디션 문제로 밤새 뒤척이던 저희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다가 다시 재우려하기 전에 함께 동거 중인 도둑게와 크레스티드 게코, 사슴벌레, 금붕어 친구들은 새벽 시간을 얼마나 잘 보내고 있을까 궁금해서 살며시 들여다 봤는데 타이밍이 좋았던건지 아니면 딱 걸린건지.. 포란 중인 암컷이 알을 품고 있는 배를 평소보다 좀 더 크게 열고 자신의 집게발로 마치 알을 솎아내는 듯한 행동을 하길래 도대체 뭐하는 건가 궁금해서 사육장에서 살짝 떨어져서 좀 더 지켜보는데 알을 만지던 집게발이 입으로 가는거에요, 그것도 여러번이나! 함께 그 장면을 목격한 우리 아이와 제가 겪었던 심정은 혼란 그 자체..!!
저도 키우고 있는 도둑게가 알을 먹는 행위를 직접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요.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길래 이런 일이 생겼는가 원인을 검색하며 찾아보기도 하고, 내가 만들어 준 사육 환경에 문제가 있었던 건지 아니면 스트레스를 받는 또다른 환경을 제공한 건 아닌지 고민하는 시간이 꽤 길었답니다.
그럼 우리 암컷 도둑게는 작은 몸에 그 많은 알들을 얼마나 품고 있는건지, 그리고 도대체 왜 자신의 알을 먹었던 건지 저와 함께 알아보실까요?

도둑게의 포란 기간은 얼마나 될까?
도둑게 암컷이 배에 알을 붙인 후 유생을 물에 털어내는 '해방'까지의 기간은 평균적으로 약 3주에서 4주(21일~30일) 정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기간은 '주어진 환경'에 따라 변할 수 있어요.
- 온도의 영향: 수온과 기온이 높을수록 배아 발달 속도가 빨라지는데요. 보통 26~28°C 기준으로는 약 25일 내외가 소요된다고 해요.
- 알의 색상 변화: 갓 낳은 알은 짙은 갈색이나 주황색을 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알의 색이 옅어지며 부화 2~3일 전에는 유생의 눈(검은 점)이 육안으로 보일 만큼 투명해집니다.
도둑게는 왜 자신의 알을 먹을까?
포란 중인 암컷이 있는 사육장에서 발생하는 현상 중 하나가 바로 '식란'입니다. 식란이란, 암컷이 자신의 배에서 알을 집어 입으로 가져가는 행위를 말하는데요, 이는 단순히 배고픔 때문이 아닌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숨어 있습니다.
① 영양 불균형과 에너지 보충
포란은 암컷에게 엄청난 에너지를 요구하는 과정이에요. 그래서 알을 품는 동안 암컷은 외부 활동을 최대한 줄이고 은신처에 머무는데, 이때 체내 영양소가 고갈되면 본능적으로 자신의 알 중 일부를 섭취하여 에너지를 재흡수하기도 한답니다. 이는 다음 번식을 기약하기 위한 생존 본능 중 하나에요.
② 무정란 및 괴사된 알 정리
모든 알이 건강하게 발달하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알들 중에 수정이 되지 않은 무정란이나, 세균 감염 혹은 환경 부적합으로 인해 부패하기 시작한 알이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암컷은 이를 본능적으로 감지하고 건강한 알들에게 오염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문제 있는 알을 골라 먹어 치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답니다.
③ 극심한 스트레스와 환경 위협
사육장의 소음, 잦은 관찰, 혹은 합사 중인 다른 개체(수컷 등)의 위협이 느껴지면 암컷은 현재의 환경을 '육아에 부적합한 장소'로 판단하게 됩니다. 이때 암컷은 자원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과감히 알을 포기하고 먹어버리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네요.

식란을 예방하고, 안전하게 해방하는 세팅 방법
알을 먹는 행위를 막고 성공적으로 유생을 보려면, 사육자는 다음과 같은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좋습니다.
① '단독 사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
포란을 확인한 즉시 암컷을 별도의 사육장으로 분리해주어야 합니다. 수컷이나 다른 개체의 존재 자체가 암컷에게는 큰 스트레스이며, 이는 식란의 가장 큰 원인이 될 수 있어요.
② 고칼슘·고단백 식단 제공
알을 먹지 않아도 될 만큼 풍부한 영양을 공급해주어야 해요.
- 추천 먹이: 멸치(염분 제거), 건새우, 칼슘 파우더를 묻힌 사료, 신선한 애호박.
- 암컷이 움직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은신처 바로 앞에 먹이를 놓아주세요.
③ 인공 해수의 적절한 투입
도둑게는 유생을 털기 직전 알의 삼투압 조절을 위해 염분을 필요로 합니다. 사육장 한쪽에 인공 해수를 담은 물그릇을 배치해주면, 알의 건강 상태가 유지되어 암컷이 알을 제거(식란)할 확률이 현저히 낮아질 수 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
많은 집사가 알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암컷을 들어 올리거나 불을 비추어 관찰하려 합니다. 하지만 포란 중인 도둑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어둠'과 '정적'입니다. 과도한 관심은 자제해주세요.
- Tip: 사육장 전면을 검은 종이나 시트지로 가려주세요. 암컷이 스스로 안전하다고 느낄 때 식란을 멈추고 끝까지 정성스럽게 알을 품게 된답니다.

마무리하며
저희 집 암컷 도둑게가 자신의 알을 먹었던 이유는 도둑게 입장에서 봤을 때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좁고 긴 테이블에 일렬로 다양한 개체들의( 도둑게와 크레스티드 게코, 사슴벌레, 금붕어) 사육장을 불투명한 가림장치 없이 서로가 훤히 보이게 줄지어 놓은 것과 아이의 과도한 관심과 사랑이 불러일으킨 스트레스가 영향을 준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로는 일렬로 다양한 개체의 사육장을 둔 상태에서 특히 밤, 새벽에 활동이 많아지는 도둑게(수컷)와 크레스티드 게코 사육장 사이에 두었던 포란한 암컷의 사육장은 포란으로 인해 아주 예민해져버린 도둑게에게는 매우 불안정한 위치였다고 솔직하게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어요. 물론 도둑게(수컷)과 크레스티드 게코 등 다른 사육장에서 지내는 개체가 직접적으로 포란한 암컷이 살고 있는 사육장 내부로는 절대 침범해 올 수는 없겠지만 계속해서 들리는 소음이(수컷 도둑게가 사육장 내부를 돌아다니며 벽을 긁는 소리, 크레스티드 게코가 사육장을 위 아래로 뛰거나 하는 등의 움직임으로 인해 사육장 내부에서 들리는 인간에게는 작게 들리는 통통거리는 마찰음 등) 예민한 상태의 암컷 도둑게에게는 충분히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 있겠구나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또 다른 이유로는 제가 처음 포란한 암컷 배의 알을 목격하고나서 저희 아이에게 다시 암컷 도둑게를 손으로 잡아 올려서 배에 붙어있는 알을 직접 다시 보여주는 건 포란한 암컷 도둑게에게 너무 큰 스트레스를 주는 것일까봐 제 눈으로 확인하고 사육장 분리를 위해 옮겨주려 도둑게의 몸을 잡았을 때 바로 사진만 후다닥 찍고 사육장 안으로 넣어주었거든요. 그 이후로도 습도 조절이랑 먹이만 최대한 제 손이 도둑게에게 닿지 않게끔 조심해서 넣어줬지 절대로 개체의 몸을 건들지는 않았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왜 이런 일이 생긴건지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어야하기에 알을 품고 있는 도둑게는 현재 많이 예민한 상태라서 과도한 관심을 주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자신의 알을 먹을 수 있다고.. 어떤 행동을 하면 안되는지에 대해서 아이에게 하나하나 짚어서 이야기해주니 아이가 자기 때문인 것 같다고 울먹울먹하면서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도둑게의 배 상태가 너무 궁금해서 분무기로 습도조절을 해줄 때 은신처에 숨어있으면 은신처도 열어보고 등갑도 쓰다듬어보고 했었다고.. 그래서 아이에게는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맙다고 이제는 그러면 안된다고 재차 설명해주고 포란 중인 암컷의 사육장은 어두운 곳으로 따로 분리해주고 마무리 했답니다.
지금은 포란한 암컷이 그때 알을 먹는 것을 직접 목격하고 난 후, 사육장 위치를 단독으로 어두운 곳에 재배치해주고, 아이의 관심은 제가 먹이를 넣고 빼줄때, 습도 조절로 분무할 때 정도를 빼고는 모든 관심과 호기심, 그리고 만지고자하는 행동도 자제하고 있답니다.
만약 저희 집 암컷과 같이 알을 먹는 것을 목격했더라도 너무 자책하지는 마세요. 이러한 행동은 암컷이 현재 환경에 적응하고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자연스러운 반응 중 하나라고 하니까요. 오히려 이러한 모습을 본 것을 계기로 사육장의 습도, 영양, 정적 상태를 다시 점검해준다면 반드시 수천 마리의 유생이 힘차게 헤엄치는 '해방'의 기쁨을 집사님들도 암컷과 함께 마음껏 누리실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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