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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함께 살아요

도둑게 포란·해방 성공을 위한 사육장 세팅

by 꼬물아토 2026.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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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꼬물아토입니다!

 

지난 글에서도 짧게 언급 드렸었지만, 현재 저희 집에 있는 도둑게 암컷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작은 몸에 알을 넘치게 품고 있는 포란 상태인데요! 저와 같이 도둑게를 키우는 집사님들에게 가장 설레면서도 두려운 순간은 단연 암컷이 배에 알을 품은 '포란' 상태를 막 확인했을 때가 아닐까 싶어요. 지금 저희 집 포란 중인 암컷은 사육장을 개별로 마련해준 상태인데요. 그 이유는 포란한 도둑게는 평소에 비해 극도로 예민하며 생존 전략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포란한 도둑게의 유생 방출(해방)까지 성공할 수 있는 '도둑게 포란 개체 사육장 세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려 합니다, 관심을 가지고 읽어주세요!  :)


포란한 도둑게, 왜 세팅을 바꿔야 할까?

도둑게는 일반적인 민물 게와 달리 '통해성(Diadromous)' 생태를 가지는데요. 평소에는 육지에서 살지만 알을 부화시킬 때는 바닷물에 직접 들어가 배에 붙은 유생을 털어내야 하는거죠. 포란한 암컷은 본능적으로 습도에 예민해지고, 알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움직임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기존의 좁은 사육장이나 단순한 육지 세팅은 암컷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어요. 스트레스가 심할 경우 포란한 암컷 도둑게는 곧 포란 포기(알을 털어버림)의 상태로 이어진답니다. 따라서 '해방'을 목적으로 한다면 포란한 암컷에 예민함에 맞춰줄 수 있는 세팅이 필요해요.

몸을 담수에 담그고 있는 암컷 도둑게


'안전한 해변' 시스템

단순히 물그릇을 넣어주는 것에서 끝이 아니라, 암컷이 스스로 물의 농도와 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경사형 테라리움 구조를 추천합니다.

① 바닥재의 구성: '산호사'와 '피트모스'

보통 흑사나 소일을 사용하지만, 포란 개체에게는 산호사를 추천드려요.

  • 이유: 산호사는 미세하게 알칼리성을 유지하여 탈피와 알의 상태를 건강하게 돕습니다.
  • 세팅법: 사육장의 한쪽은 산호사를 높게 쌓아 완전한 건조 구역을 만들고, 반대쪽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경사를 만드세요.

② 은신처의 배치: '프라이버시' 극대화

포란한 암컷은 천적으로부터 알을 보호하려는 본능 때문에 최대한 구석진 곳에 박혀서 잘 나오지 않습니다.

  • 팁: 코코넛 은신처나 유목을 사용하되, 입구가 벽면을 향하게 배치하여 외부 시선을 완전히 차단해 주세요. 암컷이 안정감을 느껴야 알을 끝까지 품습니다.

'해수'와 '담수'의 선택적 제공

도둑게는 평소에는 민물에서 살지만, 알이 부화할 시점이 되면 염분이 필요하답니다.

  • 듀얼 워터 시스템: 사육장 내에 작은 민물 그릇과 해수(인공 해수염을 녹인 물) 그릇을 동시에 배치하세요.
  • 해수 농도: 비중 1.020 ~ 1.024 사이의 일반적인 해수 농도면 충분합니다.
  • 관찰 포인트: 부화 시기가 다가올수록 암컷은 본능적으로 해수 쪽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이때 암컷이 물에 충분히 몸을 담글 수 있는 깊이(등갑이 잠길 정도)로 물높이를 맞춰주셔야 합니다.

암컷 도둑게의 포란 상태를 처음 확인한 순간 1


'장마철' 환경 조성

자연에서 도둑게의 산란기는 습도가 매우 높은 여름철이랍니다.

  • 온도: 26°C ~ 28°C를 일정하게 유지하세요. 30°C가 넘어가면 알이 괴사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습도: 80% 이상의 고습도를 유지하되, 환기가 잘 되어야 합니다. 사육장 벽면에 매일 분무를 해주어 암컷이 알을 촉촉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칼슘'과 '단백질'의 이중주

포란은 암컷의 에너지를 엄청나게 소모하는 과정임을 알아주세요.

  • 생먹이 급여: 멸치, 건새우 같은 고단백 식품을 급여해주면 좋습니다.
  • 칼슘 보충: 갑오징어 뼈(커틀본)를 갈아서 먹이 위에 뿌려주면 유생의 갑각 형성에 큰 도움이 됩니다.
  • 주의사항: 먹이 잔여물이 물을 오염시키면 알에 곰팡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급여 후 2시간 이내에 남은 잔여물은 반드시 제거해주세요.

부화 직전의 징후와 '해방' 준비

알의 색깔을 관찰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1. 초기: 진한 주황색 혹은 갈색입니다.
  2. 말기: 색이 점점 투명해지며 검은 점(유생의 눈)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때가 '해방' 임박 신호입니다.
  3. 대처: 눈이 보이기 시작하면 암컷을 별도의 해수항으로 옮겨주거나, 사육장 내 해수 그릇을 크게 넓혀주어야 합니다.

암컷 도둑게의 포란 상태를 처음 확인한 순간 2


마무리하며

도둑게의 번식은 전문 브리더들에게도 쉽지 않은 영역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 역시 도둑게의 새끼 보기가 쉽지 않음을 각오하고 있고, 유독 도둑게에게 애정과 관심이 많은 저희 아이는 유생이 털려 나오면 성공적으로 키워보자고 하지만 가정에서 사육 중인 경우, 자연과 유사한 환경(바다 환경을 모방)을 만들기가 쉽지 않고 유생의 먹이 또한 급여가 쉽지 않기 때문에 저는 수천 마리의 유생이 털려 나오는 장관만이라도 목격할 수 있기를.. 아이를 여전히 설득하며 바라고 있어요. 특히 포란한 암컷이 다시 건강한 상태로 몸이 온전히 회복되기를 바랄 뿐이랍니다. 하지만 저와 다른 생각을 가지신 집사님들께서는 위와 같이 환경 세팅을 성공적으로 하시어 꼭 원하는 결과를 보실 수 있기를 꼬물아토가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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