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게를 키우다 보면 다리가 떨어져 나가거나, 등갑에 금이 가는 사고를 목격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때 초보 사육사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당황해서 자꾸 건드리거나, 부적절한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인데요.
저희 집에도 새로 데려온 암컷 중, 가장 작은 암컷이 데려올 때부터 다리 하나가 없어서 혹시나 다른 개체들에게 밀리거나 불리한 상황에 처하지는 않을지 신경쓰며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상처 입은 도둑게의 생존율을 80% 이상 높일 수 있는 복구 전략을 여러분과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부절'은 죽을 병이 아니다
도둑게는 위협을 느끼거나 상처를 입으면 스스로 다리를 자르는 '자절' 현상을 보입니다. 다리 하나가 없다고 해서 당장 생명에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 주의사항: 떨어진 부위에서 체액(투명하거나 약간 푸른빛)이 과하게 흐르지 않는지 확인하세요. 보통은 스스로 지혈하지만, 계속 흐른다면 환경이 너무 습하거나 오염된 것입니다.
- 핵심: 다리가 떨어진 자리는 다음 탈피 때 아주 작은 '재생지' 형태로 돋아나며, 2~3번의 탈피를 거쳐 완전히 복구됩니다.

소독보다 중요한 '환경 격리'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급한 마음에 사람용 연고나 알코올을 사용하려 하기도 하지만, 이는 도둑게에게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도둑게의 상처 케어 핵심은 '무자극'과 '삼투압 유지'입니다.
- 개별 격리(Hospital Tank): 상처 입은 게는 동족의 공격 대상이 되기 쉽습니다. 반드시 별도의 작은 통에 격리하세요.
- 바닥재 제거: 상처 부위에 흙이나 모래가 끼어 2차 감염을 일으키는 것을 막기 위해, 격리항에는 바닥재 대신 깨끗한 물에 적신 키친타월이나 여과솜을 깔아주는 것이 위생적입니다.
- 천일염의 활용: 일반 수돗물보다는 염수(해수염을 아주 연하게 탄 물)를 활용하면 삼투압 조절을 도와 체력 소모를 줄여줍니다. (농도는 약 0.5% 내외의 극저염수가 적당합니다.)
상처 입은 도둑게를 위한 특식 레시피
상처 회복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평소 먹던 사료보다는 영양 밀도가 높은 음식을 공급해야 합니다.
- 단백질과 칼슘의 조화: 멸치 가루, 말린 새우(감마루스), 혹은 삶은 계란 노른자를 아주 소량 급여하세요.
- 갑각 형성 지원: 갑각의 주성분인 키틴질 합성을 돕기 위해 시중에 파는 갑오징어 뼈(커틀본) 가루를 사료에 섞어주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 비타민 공급: 신선한 애호박이나 당근 조각은 면역력을 높여주는데 도움이 됩니다.

탈피 징후 포착과 인내의 시간
상처 입은 도둑게가 회복되는 유일한 방법은 '성공적인 탈피'입니다. 상처가 깊을수록 다음 탈피 시기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 움직임 저하: 게가 먹이를 거부하고 구석에 가만히 있다면 탈피가 임박했다는 신호입니다. 이때는 절대 만지지 마세요.
- 습도 유지: 탈피 시 껍질이 몸에 달라붙어 죽는 '탈피 부전'을 막기 위해 사육장 내부 습도를 70~80% 이상으로 높게 유지해야 합니다.
예방이 최선의 치료다
상처가 반복된다면 사육 환경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 은신처 개수: 게의 마릿수보다 1.5배 많은 은신처를 배치하여 영역 다툼을 줄이세요.
- 사육 밀도: 30큐브 수조 기준, 성체 도둑게는 2~3마리가 적당합니다.
- 물그릇의 깊이: 몸을 충분히 담글 수 있는 깊이의 물그릇을 배치하여 수분 공급이 원활하게 하세요.
마무리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기
결론적으로 도둑게의 상처 케어는 사육사의 인내심에 달려 있습니다. 도둑게에게 깨끗하고 조용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칼슘 위주의 식단을 제공하며 다음 탈피를 기다려주는 것이 사육자가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입니다.

이 글이 소중한 반려게를 키우고 계시는 사육자 분들께 반려게가 다시 건강하게 활동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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