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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함께 살아요

도둑게 두 마리 키워도 될까? : 합사 전 꼭 체크할 3가지

by 꼬물아토 2026.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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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게를 여러 마리 키우고 싶은데 합사가 고민이신가요? 지난 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도둑게는 기본적으로 영역 동물입니다.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사회성을 즐기는 동물이 아니라, 자신의 은신처를 확보하고 침입자를 경계하는 독립적인 성향이 매우 강합니다. 따라서 합사가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철저한 준비와 넓은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동족 포식의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합사 전 반드시 고려해야 할 3가지 핵심 요소

① 사육장의 크기와 구조

합사에서 중요한 것은 '도망갈 곳'입니다. 좁은 채집통에 두 마리 이상을 넣는 것은 링 위에 선수들을 가둬두는 것과 같습니다.

  • 최소 규격: 2마리 기준 최소 30큐브 이상의 수조를 권장합니다.
  • 입체적 공간 활용: 도둑게는 등반 능력이 뛰어납니다. 유목이나 돌을 쌓아 활동 범위를 수직으로 넓혀주면 서로 마주칠 확률을 줄일 수 있습니다.

② 은신처의 개수 (N+1 법칙)

은신처는 합사의 핵심입니다. 게의 마릿수보다 최소 한 개 더 많은 은신처를 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탈피 시기의 게는 몸이 매우 말랑해져 동료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됩니다. 이때 몸을 완벽히 숨길 수 있는 독립된 공간이 없다면 합사는 곧 살생이 됩니다.

③ 개체 간의 크기 차이

비슷한 크기의 개체끼리 합사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크기 차이가 확연히 날 경우, 큰 게가 작은 게를 먹이로 인식하거나 단순한 힘의 논리로 제거하려 할 수 있습니다.


도둑게와 다른 생물과의 합사는 어떨까?

많은 분들이 수조의 적막함을 깨기 위해 다른 종과의 합사를 고민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도둑게의 별명이 '도둑'인 이유를 절대 잊어서는 안 됩니다.

합사 대상 가능 여부 이유 및 주의사항
물고기 (구피 등) 매우 위험 도둑게는 기회주의적 포식자입니다. 잠자는 물고기를 집게로 낚아챌 수 있습니다.
생이새우 보통 새우가 빠르긴 하지만, 탈피 직후나 좁은 공간에서는 도둑게의 간식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달팽이 불가 도둑게에게 달팽이는 훌륭한 칼슘 공급원이자 단백질 간식입니다.
타 종류의 게 비권장 습성이나 요구 환경(염도 등)이 다를 경우 스트레스 수치가 급증합니다.

성공적인 합사를 위한 실전 팁

만약 여러 마리의 도둑게를 한 수조에서 키우기로 결정했다면, 아래의 전략을 실행해 보세요.

  1. 충분한 단백질 급여: 배가 고프면 합사된 개체를 공격할 확률이 비약적으로 높아집니다. 멸치, 감마루스, 침강성 사료 등을 충분히 공급해 공격성을 낮추세요.
  2. 탈피 전용 격리 공간: 평소에는 잘 지내다가도 한 마리가 탈피를 시작하면 즉시 격리통으로 옮겨주는 정성이 필요합니다. 냄새로 탈피를 감지한 다른 게들이 공격적으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3. 암수 비율 조절: 수컷끼리의 합사는 영역 다툼이 매우 치열합니다. 지난 글에서도 언급했었지만 저희 집 도둑게들처럼 가급적 암컷 위주로 구성하거나, 수컷 한 마리에 암컷 여러 마리 또는 수컷 한 마리에 암컷 한 마리를 매칭하는 것이 평화 유지에 유리합니다.

흔히 하는 오해: "우리 게들은 사이가 좋아요"

가끔 도둑게 합사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면 "우리 도둑게들은 서로 붙어 있고 사이가 좋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도둑게들끼리 사이가 좋거나 합사한 개체의 성격이 다정해서가 아니라, 도둑게가 자리하고 있는 위치가 키우는 수조 내에서 가장 살기 좋은 명당(온도나 습도가 적절한 곳)이기 때문에 서로 밀려나지 않으려 버티는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파충류나 갑각류에게 우정이라는 개념을 대입하는 것은 인간의 시선으로만 판단하고 있는 것임을 인지해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합사를 했다면 꾸준한 관찰이 필요

도둑게 합사는 사육자의 관찰력에 달려 있습니다. 집게발이 하나 없어졌다거나, 특정 개체가 구석에만 몰려 있다면 즉시 합사를 중단하고 분리 사육으로 전환해야 할 것입니다. 초보자라면 우선 한 마리를 정성껏 키우며 생태를 파악한 뒤, 충분히 큰 사육장을 준비했을 때에 합사를 시도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도둑게는 적절한 환경만 갖춰지면 5년 이상도 함께할 수 있는 매력적인 반려 생물이라고 하죠. 도둑게는 친구가 필요한 동물이 아니라, 자신만의 평화로운 공간이 필요한 동물임을 꼭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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